학생은 줄었는데, 왜 아이들의 성적은 떨어질까

교사도 늘고 교육은 보편화됐다. 그런데 여러 나라의 학업성취는 내려갔다. 우리가 교육의 ‘투입’을 잘못 세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문제는 투입이 아니라 결과다

교육에 관한 익숙한 서사는 단순하다. 학교에 더 많은 자원을 넣고, 교사를 늘리고, 교육기회를 넓히면 학생의 성취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많은 나라에서 교육은 더 보편화됐고 학생 수 감소로 교원 여건도 나아졌다. 그런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펼쳐보면 예상과 다른 장면이 나온다.

OECD 평균에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수학은 약 15점, 읽기는 약 10점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큰 충격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읽기와 과학의 일부 하락은 그 이전부터 진행됐다. 핀란드와 독일처럼 한때 공교육의 모범으로 불렸던 나라에서도 장기 하락이 관찰된다.

가장 쉬운 설명부터 의심해보자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하면 설명은 간단해진다. 그러나 디지털 오락문화가 오래된 일본은 여전히 높은 성취를 보인다. 게임과 스마트폰이 집중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만으로 국가별 장기 추세를 설명하기에는 반례가 크다는 뜻이다.

학생을 엄하게 유급시키지 않아서라는 설명도 동북아에서 막힌다. 한국과 일본은 초등-중학교 단계에서 자동진급에 가까운 체제인데도 PISA 최상위권이다. 학생-교사 비율, 게임, 낙제 공포 어느 하나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과 배우는 시간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30시간을 보냈다는 사실과 30시간 동안 실제로 배웠다는 사실은 다르다. 수업시간 중 실제 교수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어디에서 다시 배우는가.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때 이전 단계의 구멍은 메워지는가.

OECD도 정규수업 시간이 길다고 성취가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PISA 2022에서는 주당 정규수업 시간이 중간 수준인 교육체제가 평균적으로 높은 수학성취를 보였고,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수업시간은 낮은 성취와 함께 나타났다. 시간의 양보다 그 시간이 어떻게 학습으로 전환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신호다.

남는 질문

어쩌면 교육의 핵심 투입은 ‘교사 몇 명, 수업 몇 시간’이 아니라 학생을 몇 년 동안 학습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인지 모른다.

이 가설도 아직 정답은 아니다. 다만 여러 쉬운 설명을 걷어낸 뒤 남는 질문으로는 꽤 유용하다. 공통 교육과정의 수준, 출석과 수업규율, 교사의 지원, 숙제, 가정학습, 사교육, 입시 인센티브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그중 가장 눈에 잘 띄는 ‘교실의 질서’를 살펴보려 한다. 조용한 교실은 정말 잘 배우는 교실일까.


주요 참고자료

  1. OECD, PISA 2022 Results, Vol. I-II (2023).
  2. OECD, Learning time and disciplinary climate.
  3. OECD, PISA 2022 Country Notes: Korea, Japan, Finland, Germany.

※ AI 활용 고지: 이 글은 필자가 제기한 문제의식과 가설을 바탕으로 생성형 AI(ChatGPT)를 활용해 국내외 공개 교육통계와 관련 자료를 탐색-비교하고 초안을 작성한 뒤, 필자의 검토와 편집을 거쳐 작성했습니다. AI가 제시한 해석은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실과 구분했으며, 주요 통계의 출처를 아래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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